마리 테레스 MARIE Therese 수녀 ND 6845 PDF Download
최혜숙 CHOI, Hyesuk
인천, 평화의 모후 관구
출 생: 1954년 9월 1일 인천
서 원: 1981년 2월 2일 인천
사 망: 2026년 9월 22일 인천, 국제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
매 장: 2026년 9월 24일 인천, 하늘의 문 성당 봉안당
잘 준비된 죽음은 참으로 평온하고 복되다는 것을 우리의 사랑하는 마리 테레스 수녀님을 통하여 배웠습니다. 임종실로 가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수녀님이 기다리던 시간이 이제 왔구나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9월 22일 새벽, 수녀님은 그렇게 기다리던 하느님을 뵈 오러 떠나셨고, 우리는 편안한 마음으로 수녀님을 배웅할 준비를 차분하게 하였습니다.
2024년 암이 발병하여 사도직 현장을 떠나 관구 본원으로 들어오면서, 수녀님은 관구장 수녀님에게 “어차피 하느님 나라에 갈 건데 저 치료 받지 않을래요.”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시간과 죽음을 준비하며 노틀담 공동체 안에서 48년의 수도생활을 조용히 정리하고, 고별사와 장례미사에 관한 내용을 미리 준비하여 건네 주셨습니다.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공동체 수녀님들이 마지막 인사를 오면, 함께 살며 즐거웠던 이야기를 나누고 농담도 하며 가지고 온 과일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우리 수녀님들은 마리 테레스 수녀님과 함께 보낸 마지막 시간을 참 아름답게 기억합니다.
마리 테레스 수녀님은 인천에서 마음 넓은 어머니와 성실한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3녀 2남 중 둘째로 태어나 형제자매들과 따뜻하고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열심한 가톨릭 신자였던 외할머니를 따라 성당에 다니며 하느님의 사랑과 돌보심을 깨달았고, 첫 영성체 무렵 깊이 체험한 하느님의 사랑과 보호가 성소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박문여자중고등학교에서 우리 노틀담 수녀님들을 만났고, 친구 동생인 데레사 마리아 수녀님을 통하여 노틀담 수녀회를 더욱 깊이 알게 되어 1978년 2월 26일 입회하였습니다.
1981년 2월 2일 첫서원을 하고 처음 사도직을 한 곳도 박문학교 서무실이었습니다. 자신이 청소년기를 보냈던 학교에서의 사도직을 참 행복했고 많이 배우며 성장했던 시간으로 아름답게 기억하였습니다. 1986년 3월 1일 종신서원 후에는 로마 ‘레지나 문디’에서 신학을 공부하며 모원의 국제적 공동체에서 생활한 것을 수도 공동체에 대한 깊은 감사로 간직하였습니다. 그 후 본당 사도직과 분원 공동체 책임 등 다양한 사도직을 맡아 올바르고 곧은 성품과 책임감으로 공동체를 섬겼습니다. 여러 해 동안 유아교육기관의 경리와 행정 업무를 맡아 꼼꼼하고 성실하게 책임을 다하였습니다.
수녀님은 미리 작성한 고별사에서 자신의 신앙과 수도생활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저는 하느님과 하느님의 현존에 대해 깊이 알고 싶었고,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제대로 섬기다가 이 세상의 인생을 마무리하게 될 때는 구원의 길을 놓치지 않고 확실히 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녀원에 왔는데, 좋으신 하느님께서는 암이라는 은총을 통해 떠나는 여정을 준비할 수 있도록 섭리하심으로써 제 모든 것을 다 들어주셨습니다.
하느님의 현존과 사랑을 여러 번 체험하게 해 주신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좋으신 하느님께서는 제게 신체적 치유의 기적도 두 번이나 베풀어 주셨고, 아주 특별한 체험을 여러 번 허락하셨습니다. 하느님은 늘 제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사랑으로 수도생활의 여정을 걸어오신 사랑하는 마리 테레스 수녀님을 이제 좋으신 하느님의 사랑의 품에 맡겨드립니다. 맑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우리 공동체는 희망 가득한 마음으로 수녀님을 떠나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