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라파엘 수녀   

마리아 라파엘 MARIA RAPHAEL 수녀                  ND 7690                  PDF Download 

윤희영 

인천, 평화의 모후 관구

출 생: 1975년 10월 23일 서울
서 원: 2008년 8월 22일 인천
사 망: 2020년 12월 14일 서울
매 장: 2020년 12월 16일 양주

“너는 나를 따라라-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요한 21:22;루카9;23)

마리아 라파엘 수녀는 아버지 윤이희와 어머니 박미라의 첫째 딸로 태어났으며 두 명의 남동생이 있다. 부모님에게 수녀는 듬직한 맏딸이었으며, 두 동생에게는 항상 친구 같은 누나였다. 수녀는 입회 하기 전 자신이 속한 성당에서 예비자 교리 봉사와 함께 청년 성서모임에서 봉사자로 활동하였으며, 청년연합회 회장으로써 열정으로 가득 찬 리더십으로 봉사하기도 하였다. 수도성소에 관심을 갖고 여러 수녀회를 알아보던 중 우연히 우리 수녀회를 알게 되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노틀담 성소로 이어졌다. 

첫선서 후 목5동 성당과 작전동 성당에서 전교 수녀로 활동하며 사도직 협력자들과 본당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좋으심과 생명력을 전달하였다. 이 당시 관구 본원에서는 교리교재 연구팀이 구성되어 우리 수녀회 고유의 첫영성체 교리교재 제작이 시작되었는데 수녀는 연구원으로 함께 활약하며, 자신이 성당에서 진행한 첫영성체 교리교육을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주었다. 본당 사도직을 마치고 종신선서를 준비하기에 앞서 6개월 동안 돌봄을 받지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공동 가정인 “하늘땅이네”에서 담당 수녀를 도와 함께 생활하였는데 수녀는 깊은 애정으로 아이들을 돌보았으며, 종종 그때의 체험들을 나누기도 하였다. 

종신선서 후 수녀는 1년 동안 로마 언어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영어를 배우는 동시에 국제 공동체를 체험하기도 하였다. 이 기간 동안 수녀는 수녀 특유의 밝음과 유모어로 모원 공동체에 생기를 선사하였으며 공동체 수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수녀는 교리교재 연구팀에 합류하여 6년 동안 헌신적으로 사도직 활동을 하였다. 수녀는 매 교리교재 연수 때마다 뛰어난 유모어 감각과 함께 교사로서의 재능을 발휘하면서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였으며, 이 교재를 통해 하느님의 좋으심을 전하는 자신의 사도직에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늘 말하였다. 교리교재 연구를 하며 수녀는 깊이 있는 신학 연구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를 위해 가톨릭 대학교 대학원에서 종교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수녀는 호탕하며 늘 열려있었고, 상대방을 지지하기를 좋아하였다. 맡은 일에 충실히 책임을 다하였으며, 매사에 긍정적이고 남을 이해하는 폭이 넓은 수녀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았다. 

12월 14일 아침, 수녀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채 방에서 발견되었으며,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우리는 큰 충격과 함께 하느님께 받은 많은 선물을 항상 관대한 마음으로 나누며 이웃들에게 사랑과 생명력을 나누어주었던 수녀를 잃은 슬픔에 싸여 있다. 곧 탄생하실 아기 예수님의 위로와 평화가 수녀와 함께 하며, 영원한 평화와 기쁨을 누리기를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