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강화 노틀담 생태영성의 집에서는 본당이나 복지관, 학교를 통한 연령대별 참여자들과 수도회와 신학교들을 통한 단위체별 참여자들을 위한 ESI(Eco Spirituality Immersion)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각 참여자들의 요청에 따라 기간을 정할 수 있으며, 대부분 3일에서 5일 정도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곤 합니다.
지난 6월 12일부터 7월 10일까지 인도와 아프리카에서 오신 우리 노틀담 수녀님들을 위한 특별 ESI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인도의 파트나 관구에서 메리 아순타 수녀님(Sr. Mary Assunta)과 메리 죠세핀 수녀님(Sr. Mary Josephine)이 참여하였고, 아프리카의 성령대리구에서 메리 디그나 수녀님(Sr. Mary Digna)과 메리 캐더린 수녀님(Sr. Mary Catherine)이 참여하였습니다. 수녀님들은 시작부터 마칠 때까지 열린 마음과 배우는 마음으로 경청하였고, 이 공동체 회원 중 하나가 되어 생태영성을 살고자 하였습니다.
먼저 노틀담 생태영성의 집의 역사를 통하여 생태적 삶의 방향을 찾을 때 필요한 자세들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어서 이 기후위기의 시대에 수도자의 정체성과 역할을 의식함으로 보다 주체적인 자세를 끌어내고자 하였습니다. 나아가 교회의 방향안에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걸어가는 우리들의 구체적인 행동을 개인적 차원과 공동체적인 차원에서 점검해보고, ‘생명농업’과 ‘농사 사도직’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삶의 언어로 나누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실천교리적 방법으로 접근하는 생태영성 교육도 소개하였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소개하며, 특별히 한국 순교성인들의 발자취에 대한 나눔으로 한국의 문화를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의식 교육 이후에는 밭으로 나가서 농법을 공유하거나,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과 난지 물재생센터, 그리고 일본 위안부들을 위한 수요시위 현장과 금요기후행동이 있는 현장으로 가서 함께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뿐만아니라 프로그램이 진행되던 기간 중에 생태영성의 집에서 있었던 어린이, 장애우,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 통하여 실제적인 사례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언어적인 한계가 있었지만, 하나인 ‘노틀담 카리스마’ 안에서 언어를 뛰어넘는 자매적 사랑으로 서로를 성장시키는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