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0일 오후2시, 강화에 위치한 노틀담 생태영성 집에서는 야외 제대 축복식이 있었습니다. 오랜시간 동안 수녀님들의 정성어린 손길로 생태영성의 집 뒤쪽의 밤산이 찬미동산으로 모습을 갖추었고, 이번에 야외 제대를 새로이 놓으면서 창조물의 아름다움 안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는 찬미동산이 더욱 좋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지난 2019년 식당동과 숙소동 건물을 새롭게 지었을 때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주교님과 단촐한 축복식만 하였지만, 이번 축복식에는 그동안 감사했던 은인분들과 특별히 야외경당을 위해 기부해주신 은인분들을 비롯하여 이웃 주민들까지 초대할 수 있어 더욱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관구장 마리 율리아 수녀님과 여러 수녀님들도 함께 오시어 아름답게 조성된 찬미동산에서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축복식의 미사 주례는 인천 가톨릭신학대학 학장 신부님이신 김기태 사도요한 신부님께서 해주셨고 신학교 신부님들께서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성수를 뿌리고, 흰 제대포를 씌우고, 촛불을 놓는 제대 축복 예식이 마치 우리의 세례 예식과 같음을 강론 중에 말씀해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제대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하며 이곳에서 기도할 때마다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예수님을 더욱 닮은 모습으로 그분을 따를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미사 후에는 찬미동산에 있는 십자가의 길 14처(마리 루치아 수녀님作)와 수녀원 옆에 있는 낙태아를 위한 십자가의 길 15처(황옥경 리디아作)를 축복하였습니다. 또한 축복식을 마친 후 오신 손님들과 다과를 나누며 감사의 마음을 더욱 깊이 전할 수 있었습니다.
암탉이 새끼를 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포근한 찬미동산 중턱에서 코스펠트 십자가를 바라보며 미사를 드리고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모든 노틀담 수녀님들의 사랑과 그동안의 수고, 섭리적인 하느님의 돌보심을 느낍니다. 이곳을 찾는 많은 이들이 자연 안에서 하느님을 현존을 느끼고 피조물을 더욱 돌보고 사랑하는 자리가 될 수 있길 바라며, 교육과 농사 그리고 피조물을 돌보는 삶을 통하여 좋으신 하느님의 섭리적인 돌보심을 살고 선포하는 노틀담 생태영성의 집 공동체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