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수녀님들이 수녀회 창립 175주년 준비 위원회가 제안한 경축년 계획 중 국제 문화의 밤을 정하여 서로의 음식을 만들어 식사하는 항목이 있는 것을 기억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에 따른 실천으로 우리의 이탈리아 수녀님들의 공동체에서 모원에서 지내는 인천 평화의 모후 관구소속의 마리 죠앤 수녀 (한국, 웹마스터, 모원 전례담당), 마리아 막달린 수녀 (베트남, 모원 주방 담당), 마리아 미카엘 수녀 (중국, 학생-교황청립 성 토마스 아퀴나스 대학)에게 아시아 음식을 만들어 줄 수 있는지 물어 오셨고,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그 초대에 응하였습니다.
10월 24일 목요일 아침, 우리는 직접 시장에 가서 사온 신선한 재료들을 가지고 비아 아우렐리아 공동체로 향했습니다. 분원장이신 마리아 알데곤다 수녀님과 마리아 베네데따 수녀님, 마리아 래티치아 수녀님, 마리아 로렌쨔 수녀님, 그리고 우리 수녀님들과 함께 지내시는 노틀담 드 나뮤르 수녀회 소속 루치아나 마리아 수녀님이 함께 우리를 환영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주방에서 요리하는 동안 마리아 타르치지아 수녀님과 마리아 안토니에타 수녀님께서도 요리 냄새가 좋다며 주방을 방문하셨고, 마리아 알데곤다 수녀님은 연신 우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시느라 분주하셨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레몬드레싱을 곁들인 신선한 계절 샐러드, 베트남식 소스를 곁들인 돼지고기 목살 스테이크, 우리 이탈리아 수녀님들께서는 ‘한국의 스파게티’라고 부르셨던 잡채, 중국식 소스를 곁들인 청경채와 버섯 볶음, 마지막으로 한국, 중국, 베트남에서 모두 즐겨먹는 만두.” 입니다.
수녀님들은 특별히 이웃에 살고 계신 오블라띠 선교수도회의 파키스탄 수사님 한 분을 식사에 초대하셨습니다. 수사님은 이탈리아어에 도움이 필요하여 마리아 베네데따 수녀님의 지도를 받고 계셨습니다. 수녀님들은 낯선 아시아의 음식을 하나 씩이라도 모두 맛보시며 맛있다고 해 주셨습니다. 이탈리아 수녀님들과 저희 사이에 분명 언어의 장벽이 있었지만 마리아 베네데따 수녀님의 영어실력과 그동안 갈고 닦은 저희들의 이탈리아어 실력으로 수녀님들과 기쁘게 소통하고 웃으며 음식을 나누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우리의 기쁜 경축년 맞이를 시작으로, 모든 노틀담 공동체마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전세계적 자매애가 아름답게 번져 나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