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에 수를 놓는다는 뜻을 가진 ‘수라’는 한반도의 서해안에 위치한 갯벌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이름처럼, 이 갯벌은 바다의 정화와 풍부한 생명의 다양성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수라갯벌은 32년동안 계속되고 있는 ‘새만금 간척사업’에서 남아있는 마지막 갯벌입니다. 이 간척사업은 해안지역을 따라 거대한 방파제를 건설하여 보다 많은 산업발전을 위한 부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지역민들의 어업을 통한 생계수단을 잃게 함으로써 그들에게 큰 손해를 끼치고 말았습니다. 지금 이 마을은 황폐해졌고 생태계에도 최악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왜나하면 이 간척사업으로 인해 수만 종의 바다생물들과 식물들이 그들의 서식지를 잃어 버렸고 철새들은 그들의 기착지를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최근 한국정부는 수라갯벌을 간척함으로써 그곳에 신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많은 피조물이 이 간척사업으로 인하여 죽었음에도 아직 여러종의 생물들과 식물들은 수라갯벌에 살아있습니다.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 위원회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한국의 갯벌은 지구 생물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의 가치가 크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 그러기에 우리는 수라갯벌을 지키는 것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많은 지역민들과 20년이 넘게 수라갯벌의 생태계를 조사해온 시민생태조사단과 한국의 4대 종교-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는 신공항을 짓겠다는 결정을 반대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습니다.
2023년 11월 6일에 인천, 평화의 모후 관구 수녀들은 갯벌복원 기원미사에 참석하였습니다. 이 미사는 한국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에서 주최하였고 수도자를 포함한 약 300명의 사제, 평신도들이 참석하였습니다. 미사에서 우리는 전세계에 걸쳐 멸종의 위협을 받고 있는 피조물, 특별히 새만금에 있는 피조물들의 보호를 위해 기도했으며 수라갯벌에 신공항을 짓겠다는 정부의 결정의 철회를 위해 소리를 높였습니다. 미사 후, 참석자들은 공항을 짓게 될 장소인 수라갯벌로 향했고 그곳에서 날아다니며 먹이를 잡고있는 많은 철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든 이들은 갯벌이 원래의 생명력을 회복하기를 그리고 인간이 하느님이 창조하신 이 공동의 집을 파괴하는 행위를 멈추게 해 달라고 마음모아 기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