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평화의 모후 관구의 11월은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 속에 위령성월을 맞이하였습니다. 한여름의 싱그러움을 뒤로하고 겸허히 땅으로 내려온 낙엽들은 지상의 순례 여정을 걷고 있는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신앙 안에서 우리는 죽음이 마지막이 아님을 고백하며, 우리의 본향인 하느님 안에서의 영원한 삶에 희망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성인의 통공’이라는 교회의 아름다운 교리는 이 위령성월의 의미를 더욱 깊이 묵상하게 해줍니다.
특별히 올해 수녀회 창립 175주년을 지내며, 11월 영성강화의 시간을 통하여 인천 평화의 모후 관구는 우리보다 앞서 노틀담 수녀회의 길을 걸으셨고, 지금은 세상을 떠나셨지만,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계실 전 세계의 모든 돌아가신 노틀담 수녀님들을 기억하며 십자가의 길, 위령기도, 연도, 묘지 방문 등 기도하는 시간을 각 공동체마다 가졌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인천 평화의 모후 관구 수녀들은 감사와 희망의 순례자들로서 우리를 향한 좋으신 하느님의 섭리적인 돌보심의 발자취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모든 성인의 통공 안에서 하늘과 지상의 모든 노틀담 수녀들이 맺고 있는 영적인 친교와 유대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