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관구의 유기서원자들은 지난 1월12일부터 1월 21일까지“카이로스-생명으로 채워진 현재”라는 주제로 2021동계 모임을 가졌습니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의미 없이 그저 흘러가는 시간을 ‘크로노스'(Chronos)라 하고, 특별한 의미가 담긴 시간을 ‘카이로스'(Kairos)라 했다고 합니다. 저희들 역시 시간들 속에서 현재를 살아면서 어떻게 이 현재의 시간을 살아있는 생명으로 기쁘고 즐겁게 채워갈 수 있을까 고민을 하였고, 저희 들이 사도직을 하면서 접하게 되는 핸드폰, 여러 종류의 미디어들을 어떤 태도를 가지고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
모임 프로그램 안에서는 각자의 1년을 양성계획서에 따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미디어 사용과 휴대폰’이라는 주제로 시메온 수녀님의 강의와 나눔이 있었습니다. 또 ‘생명으로 채워진 현재’라는 주제로 필리파 수녀님의 강의와 나눔을 함께 했습니다.
이 시간들은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숨을 나누어 받은 소중한 존재들이고, 이런 존재들은 각자 고유한 특성을 지니는데, 이런 다양한 존재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관계에 대해 알아보고 나누어 보았습니다. 나의 감정과 정서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인식하지 못할 때에 휴대폰과 미디어, 어쩌면 또 다른 대상이 현실의 내가 숨어버릴 수 있는 도피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휴대폰과 미디어에 대해 ‘미디어의 긍정적 수용과 주도적 사용자 되기’라는 목표 하에 실천사항으로,
- 핸드폰을 침대에 갖고 오지 않도록 한 곳에 넣어 둘 수 있는 핸드폰 주머니 만들기
- 핸드폰 알람 사용하지 않기
- 밤에는 아예 끄기 를 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마리아 홀과 가나홀, 교육관과 그 복도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으로 공동체 봉사를 하였습니다.
코로나 19시대 저희는 모임을 할 수나 있을까? 라는 염려와 걱정을 먼저 하게 되었지만, 동계모임을 할 수 있도록 본원 수녀님들께서 많은 배려를 해 주시고, 기도해주셔서 이렇게 좋은 시간들로 채워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모임 때 당연하게 해 왔던 것들도 내려놓아야 하는 이 특수한 상황을 경험하면서 또 저희 안에서는 많은 것을 생각해 보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수녀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며 저희는 이 힘으로 또 사도직에서도 열심히 복음을 실천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