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숙고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크리스틴 수녀님이 부활 서한에서 언급한 대로 상호 연결성과 상호 관계성일지도 모릅니다.
동시에 우리는 이 순간 매우 특별하고도 역사적인 시기를 겪고 있는데, 우리가 성주간과 부활절에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냈는지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알려진바와 같이 우리는 장을 보거나 의료적 목적을 제외하고는 양성소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 하고 사제들도 이곳에 올 수 없기에 봉쇄가 시작된 이후, 그러니까 한달 절부터는 매일 말씀의 전례를 거행하고있습니다. 양성소가 산중턱에 있다보니 인터넷도 안정적이지가 않습니다. TV나 온라인 미사를 포기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현재 국제 양성소를 방문 중인 메리 케틀린 수녀가 성삼일 전례를 이끌어 이 거룩한 예식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체험들은 우리에게 풍성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우선 성지 주일에는 성지가지를 들고 각자의 언어로 호산나를 노래하며 정원에 난 길에서 성당으로 행렬하여 들어갔습니다.
청중은 우리 뿐이었지만 수련자들은 부활 행사를 얼마나 기쁘게 지냈고 프로그램을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이야기 했습니다.
성 목요일에는 전례에 들어가기 전에 유대교 파스카 예식인 하가다를 치렀습니다. 그무렵 주방 담당이었던 마리 로즈 수련 수녀가 파스카 만찬을 위해 하가다 빵을 굽고 우리는 정원의 과일로 담근 포도주로 축복을 나눈다음 식탁에서 구약의 구세사를 경청했습니다.
모두 회의실(빈센트 홀)에서 성 목요일 전례를 위해 모였습니다. 그날 밤 빈센트 홀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즐기겼던 방처럼 여겨졌습니다. 방의 한 구석에는 세족례를 위한 의자 두개가 준비되어 누구든 그곳에 앉는 사람은 다른 수녀가 발을 씻어주고 이 예식을 통해 하느님과 수녀들과 화해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성 금요일은 피정의 날이었습니다. 오후에는 수련수녀들의 십자가의 길 공연 이후 모두가 성당으로 가서 십자가를 경배했습니다.
부활 전야에는 창세기부터 시작하여 주님의 분수를 거치며 탈출기까지, 마침내 빈 무덤에 이르기까지 구세사를 경청했습니다. 캐틀린 수녀는 각 독서의 내용에 따라 정원의 독서 자리를 잘 조직하여 살아있는 전례를 체험할 수 있게 했습니다. 작은 다리 앞에서는 탈출기 이야기를 들었으며 성모상 근처의 분수 앞에서는 이사야를 들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부활의 기쁨으로 함께 글로리아를 노래했습니다.
우리 형제 자매인 주변 사람들과 직접 부활 미사에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이러한 상황을 통해 하느님께서 부활의 참된 의미를 부여하시고 이 전염병 사태가 빨리 종식되어 다시 서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우리의 갈망과 희망을 이루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사랑하는 수녀님들, 시장에 가는 일은 아직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성녀 쥴리의 딸들인 우리는 빵을 굽고 정원의 야채로 요리를 하고 앞으로를 위해 새 과일과 채소를 심는 등 우리가 용감하게 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봉쇄로 인해 우리를 물리적으로 단절시키기는 했지만 서로서로 더욱 협력하고 창조적인 충실성을 실행할 기회도 함께 가져다 주었습니다. 우리의 일상과 기도안에서 서로를 기억하여 우리가 내적인 기쁨과 용기, 희망과 상호 뒷받침을 전달하며 세상에 나아가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