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평화의 모후 관구 수녀들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의 마리아의 모습을 묵상하면서 2024년 새해를 열었습니다. 모든 창조물을 위해 부름 받은 우리의 소명을 기억하며 “포도주가 없구나”라고 말씀하신 성모님처럼 오늘날 포도주가 떨어져 기쁨이 사라진 곳에 기쁨을 되찾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하느님 앞에 깊이 머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별히 새해의 시작과 함께 일어난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은 기후 위기로 인해 우리가 살아가는 이 공동의 집이 점점 무너져가고 있다는 것과 한계점에 이르렀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이제는 우리에게 아주 가깝게 다가온 현실임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수녀들은 올해의 첫 영성강화의 실천사항으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세상에 알리고 공동체 회원 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동의 집을 보호하기 위한 의식변화와 행동을 실천할 것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만들거나 캠페인을 벌이기로 하였습니다.
수녀들은 분원차원에서 혹은 사도직 협력자들과 함께 피켓 혹은 앞치마에 피켓문구를 만들고 사진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였고 몇몇 수녀들은 거리로 나와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이번 행동은 관구의 대부분의 회원들이 참여한 첫번째 행동이었다는 데에 의미가 큽니다. 이 경험을 발판삼아 기후위기에 맞서는 실천과 연대를 향한 다음의 발걸음을 옮기는 오늘날의 예언자로서 살아갈 수 있기를 그리고 우리의 캠페인을 본 많은 이들도 피조물 보호를 위한 의식변화를 체험한 기회가 되었기를 희망합니다.